헝가리 파워블로거 최하은ㆍ하빈양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파워블로그 `헝가리 하은이네'의 주인공 최하은(16,왼쪽)양과 하빈(14)양은 13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헝가리의 시골마을에 살고 있어서 한국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이 제일 기대된다. 궁금한 게 많다"며 호기심을 나타냈다. 이들 자매는 재외동포재단의 초청으로 세계한인 청소년 모국연수 프로그램 참석차 방한했다. 2012.7.13 noanoa@yna.co.kr
<사람들> 헝가리 파워블로거 최하은ㆍ하빈양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2-07-13 09:37 | 최종수정 2012-07-13 10:13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헝가리에 살고 있는 하은ㆍ하빈이네 집입니다. 하은ㆍ하빈이는 Made in Hungary입니다" 헝가리에서 태어난 최하은(16)ㆍ하빈(14) 양 자매의 일상을 담은 블로그 `하은이네'의 메인화면에 적힌 인사말이다. 이 블로그의 방문객은 하루 800∼900명으로 지금까지 65만명이 다녀갔고 `2011 Daum 우수블로그'로 선정되기도 했다.
재외동포재단의 초청으로 세계한인 청소년 모국연수 프로그램 참석차 방한한 최 양 자매는 13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헝가리의 시골마을에 살고 있어서 한국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이 제일 기대된다. 궁금한 게 많다"며 호기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22㎞ 떨어진 외곽마을에 살고 있다. 자매의 아버지 최귀선씨는 1992년 헝가리가 시장을 개방하자마자 이민, 한국 자동차부품 수입으로 기반을 잡았으며 현지법인을 세워 컨설팅사업 등을 하고 있다. 하은 양은 "아빠가 마당 있는 집을 원해서 시골로 이사했는데 모든 집에 마당이 있고 밤에 별도 많이 보인다"며 "우리 집 마당에는 야생 고슴도치 가족이 살고 옆집에는 돼지와 닭도 있다"고 자랑했다.
동생 하빈 양도 "마을에 한국인은 우리 가족밖에 없다. 헝가리 사람들이 잘해준다"며 "한국처럼 재밌는 곳은 아니지만 조용하고 여유로운 생활이 좋다"고 말했다. 최 양 가족은 2006년 블로그를 개설해 소소한 일상을 사진으로 찍어 글과 함께 올리기 시작했는데 방문객이 점점 많아졌다고 한다. 하은 양은 "처음 보는 사람이 블로그에서 봤다며 반갑게 인사하기도 하고, 안부를 묻는 댓글이나 이메일이 오기도 한다"며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두 자매는 한국어를 꽤 잘한다. 부모님이 "한국사람은 한국어로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누누이 강조하고, 토요일마다 한글학교에 보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은 양은 "3년 전만 해도 헝가리 사람들이 `일본인? 중국인?'이냐고 묻고 한국인이라고 하면 `거기가 어디냐?'고 해서 속상했는데 요새는 K팝과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인이라고 하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반가워한다"며 즐거워했다. 한국에 와서 동대문 쇼핑이 제일 좋았다는 이들 자매는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며 "한국보다는 헝가리에 계속 살고 싶지만,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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